명예군민증과 함께 소록도와 소중한 인연 기념우표에 증정

▲ 마리앗마가렛
▲ 마리앗마가렛

오는 5월 17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남 고흥 도양읍에 위치한 한센병 환우의 아픔이 서린 작고 아름다운 섬 소록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흥군은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에 맞춰 지난 16일 고흥문화회관에서 소록도주민자치회, 다문화가족 및 각급 유관기관단체장, 공무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록도 천사들에 대한 명예군민증 수여식을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수여식은 명예군민증 및 기념우표증정패 수여, 소록도 천사들의 봉사의 삶을 담은 영상물 상영, 축하연주 등으로 진행됐다.

 
 

군은 한센인들의 인권과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한센인들의 천사로 불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비롯 소록도병원 약무사로 활동하였던 원불교 김혜심 교무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더불어,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한정 제작한 기념우표증정패도 함께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고흥명예군민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설영흥 前 현대자동차 부회장에게도 기념우표증정패를 수여했다.

고흥군이 수여한 명예군민증은 군정발전에 현저한 공로가 인정된 고흥군 이외 지역출신 인사에게 수여된 것으로 군민증 소지자는 고흥군의 문화, 관광시설 방문 시 각종 편의제공은 물론 행사 시 정중한 예우로서 초대된다.

이번 명예군민증을 수여받은 마르안느 스퇴거 수녀(오스트리아, 82세)와 마가렛 피사렛 수녀(오스트리아, 81세)는 20대 후반에 고흥 소록도에 들어와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소록도 한센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사랑과 봉사활동을 펼쳐오다 지난 2005년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원불교 김혜심 교무 역시 1970~1980년대 소록도병원에서 약무사로 재직하면서, 당시 금송장학회를 설립해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진학하지 못한 한센인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한센인들의 복지와 인권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군은 두 분의 “할매천사”와 김혜심 교무의 고귀한 희생 봉사정신을 기르고자 고흥군의회 의결을 거쳐 명예군민증을 수여하게 되었다.

설영흥 前 현대자동차 부회장 역시 대만 국립성공회대 1학년 때인 1963년 전 세계 대학생 200여 명과 함께 낮에는 오마간척사업과 밤에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소록도 봉사 활동한 공로가 인정되어 기념우표증정패를 수여받게 되었다.

현재, 소록도 중앙공원의 구라탑에는 설 부회장을 포함한 대학생 133명의 이름이 새겨져 소록도에서 활동한 봉사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수여식에 참석한 박병종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인간성이 점점 쇠퇴해 가는 요즘 세태에 비추어 봉사정신의 고귀함은 그분들만의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자산”이라면서, “지난 100년의 소록도가 애환의 100년이었다면, 앞으로는 희망과 치유의 100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흥 소록도에서는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18일까지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비롯 기념식과 KBS 열린음악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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