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아파트가 오래된 탓에 신축 아파트 입주안내문과 모델하우스를 유심히 살펴보곤 하는데 얼마 전 고층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들른 일이 있었다. 좋은 내장재는 물론 편리하게 배치된 구조, 고급스러운 가구와 욕실, 인체 공학적인 동선, 화려한 자재 등 절로 탄성이 나온다.

여러 아파트 시공회사 홍보물 내용은 한결 같이 좋은 입지조건, 우수한 자재 사용, 접근성과 교통, 근처의 자녀 학군, 주변 시장, 운동시설, 친환경적 배치를 강조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이러이러한 점에서 화재 같은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건축되고 있다는 내용이 부족한 점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파트 건물 자체의 소방·방화시설은 소방법과 건축법 등 관련법규에 의해 철저히 적용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만, 고층아파트는 이러한 법적시설 외에 주민의 안전을 위해 시공회사 측에서 섬세하게 반영해야할 부분과 주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

먼저 아파트 부지 내 도로는 언제라도 대형 소방차가 통행이 가능하고, 주차해서 소화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여유로운 도로망을 확보해 놓아야하며, 소방사다리차 경우는 사용 시 견고한 지지를 위해 아웃트리거를 펼치면 차폭이 5.2M에 달한다.

아파트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서는 최대한 소방차가 접근해 방수를 해야 하고 더불어 여러 무거운 특수장구류를 사용하는 일이 있어 근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둘째, 화단조경 시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화단은 일반적으로 흙으로 되어있는데 키가 큰 대형 조경수를 아파트 베란다 쪽에 너무 붙여서 심어 놓으면 화재 시 조경수로 인해 연소 확대 우려가 있으며 인명구조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또한 화단에 지나치게 조경수를 밀집 해 심어 놓으면 유사시 인명구조용 매트리스 등을 설치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음을 유의해야한다.

 

셋째, 아파트 단지 내 구조물 설치와 부지 출입구 공간 확보이다.

아파트 미관을 위해 조형물을 설치할 경우, 소방차 진입로 상에는 설치하지 않아야 원활하게 소방차가 통과할 수가 있으며, 놀이시설 역시 소방차 진입과 활동에 지장이 없는 위치에 설치해 주어야 한다.

아파트 부지 출입구 앞 도로상에 누군가가 주차를 해 놓으면 소방차의 출입구 통과 자체가 어려우므로 주차금지 고정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수시로 경비를 강화해야한다.  

 

넷째, 아파트 방화환경을 철저히 유지해야한다.

아파트 내 계단 복도 상에는 탈 수 있는 소파, 의자, 가전제품, 종이 박스 등 가연물을 방치할 경우 불장난이나 담뱃불 같은 화기에 의해 순식간에 연기가 전체적으로 번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또한 세대 임의로 연막소독을 하면 방을 아무리 밀폐를 한다 해도 연기가 새어나가 화재로 오인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소방서에 신고 후 소독할 수 있도록 한다.

요즘 음식물을 렌지 위에 올려놓고 잠시 잠을 자거나 외출해서 화재 오인신고가 종종 접수되는데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는 처음 발견한 관리사무소나 세대주 누구나 신속한 119신고와 더불어 복도에 있는 가스차단기를 차단하고 옥내소화전함 상부 외면에 있는 비상벨 누름스위치를 눌러 해당 동 전체 주민에 알려 대피토록 해야 하고(관리사무소에서는 방송 병행), 옥상으로 나가는 비상문은 화재 시 주민이 대피를 하는 주요 탈출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비상 시 반드시 개방이 되는 상태로 관리를 해야 한다.

주차장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 내로 통하는 옥내계단이 설치된 경우, 주차장 방화문은 항상 닫힌 채로 유지를 해서 계단을 통해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한다.

그리고 세대 전기시설에서 화재가 발생되기도 하는데 오래된 불량 전기기구나 노후 전선은 교체토록하고, 멀티콘센트는 과부하 차단장치가 내장된 것을 사용하여 전기화재를 예방하여야 하겠다.

 

다섯째 , 소방시설의 관리에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파트 주요 소방시설은 불을 끄는 소화기,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가 있고 화재를 감지하여 경보를 울려주는 자동화재탐지설비, 피난설비인 완강기 등이 있다

언제 어느 때고 정상 작동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하고, 주민 모두 필수적으로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끝으로 비상연락망 확보 역시 중요하다.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세대 출입 방화문(복도식은 복도쪽 창문 포함)을 열어야하는데 특히 출입문 개방은 파괴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디지털 키 경우는 비밀번호를 알면 개방하기가 용이하다.

관리사무소(경비실)에서 연락 가능한 세대주 비상연락처를 상시 확보 해놓으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구조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본다.

 

지금까지 아파트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지켜야하는 주요 당부 말씀을 드렸지만은 화재는 어떤 형태, 어떤 시기에도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아파트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께서는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시기를 염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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