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남초등학교(교장 김논쇠)에서 지난 8일(금) 6학년(90명)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여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6학년 학생들이 3월 25일 교실 옆 작은 뜰에서 텃밭을 일구고, 4월 6일 각 종 모종을 심었다. 5월 10일 상추를, 6월 20일 방울토마토 첫 수확을 하였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각 반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정성껏 모아서 7월 8일 사랑하는 후배들과 선생님들께 나누어 주는 사랑 나눔 실천을 하는 행사이다.

그동안 6학년 학생들은 척박한 땅을 괭이와 호미로 파고 골랐으며, 상토를 섞고 고랑을 파고 두둑을 만들어 상추, 방울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등의 학생들의 희망조사에서 선정하여 직접 모종을 심었다. 학생들이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매일 관찰하였으며, 물주기, 잡초 제거, 겹순 따주기, 지주대 세우기, 지주대에 묶어주기 등 관리를 철저히 하였다. 텃밭에서 수확하여 나누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감동하고 감사하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땀을 흘려 얻은 대가를 통해 작은 공동체의 삶의 가치를 맛보고 있다.

손바닥만한(약 5평)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는 6학년 학생들이 가정으로 가져가서 가족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방울토마토도 전교생 및 선생님과 함께 나누어 먹자는 학생들의 의견이 모아져서 일주일간 각 반에서 방울토마토를 모았다. 학생들이 스스로 당번을 정해서 매일 텃밭에서 작은 바구니에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모아 왔다. 이렇게 모은 방울토마토가 모두 800개 정도였다. 6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역할을 정하여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각 교실에 들어가서 방울토마토를 전달하였다. 방울토마토를 먹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는 6학년 선배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였다.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들어와 3D프린트와 드론, IT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결합, 인공지능, 생명과학 등의 연구와 활용이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시대이지만 텃밭을 가꾸며 흙을 만지고 서로 협동하며 자연의 이치와 고마움을 알았고 아울러 손바닥 텃밭을 통해 선 후배간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는 조여령 전교회장은 “6학년 친구들이 학교 텃밭에서 땀흘려 재배한 친환경 방울토마토를 보면서 수확의 기쁨과 보람을 느꼈어요. 수확한 방울토마토의 양이 넉넉하지 않아서 후배들과 선생님들께 조금씩밖에 나누어 주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맛있게 먹는 후배들의 모습이 귀엽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라고 말하였고, 5학년 유휘성 학생은 “6학년 형, 누나들이 점심시간에 놀지도 않고 텃밭을 가꾸는 것이 정말 멋있었어요. 형, 누나들이 먹기에서 넉넉하지 않는데 후배들에게 나누어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라고 말하였으며, 2학년 김서현 학생은 “6학년 언니들이 땀을 흘려 가꾸고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후배들을 먹으라고 보내주었어요. 언니들 먹기에도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우리에게 나눠줘서 고마웠어요. 6학년 언니들 사랑해요.”라고 말하였다.

김논쇠 교장은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교사의 교육적 열의와 지도가 없었다면 흐지부지되었을 것이다. 극심한 가뭄속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물을 주고 걱정하는 모습에서 따뜻함과 책임감을 느꼈고 후배와 교사를 챙기는 의젓함에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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