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ㆍ자료실 등 이용 제한 없애고, 프로그램 활성화

▲ 길 위의 인문학 탐방
▲ 길 위의 인문학 탐방

광양시립도서관이 코로나 일상, 즉 코로나19를 예방하면서 일상생활을 이어가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1년 넘게 유지해 왔던 도서관 운영 체계를 완전히 탈바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립도서관은 지난달 29일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 이행계획’ 발표와 31일 「단계적 일상 회복 1차 개편 시행을 위한 전라남도 행정명령」에 따라 도서관 운영을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도록 전면 전환한다.

광양시의 이러한 발 빠른 대처는 그동안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단계적 조치에 맞춰 임시휴관과 개관을 반복해 도서관의 존재가치가 잊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덜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시민 생활 속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세심히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립도서관은 이달 1일부터 「광양시립도서관 운영에 관한 조례」에서 규정한 대로 오전 8시부터 개방해 시민들을 맞고 있다.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자격증 공부 때문에 도서관 학습실을 거의 매일 찾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임시휴관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고, 문 여는 시간도 늦어 불편했는데 모두 해결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재 광양시립도서관은 평일 종합자료실은 오전 9시~저녁 10시(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열람실은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오전 8시~저녁 10시 도서관 개관 시간을 연장 운영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립도서관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독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립미술관 옆 경관숲 입구에 도서 500권을 내장한 ‘스마트 무인 도서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어린이 도서관인 희망도서관에 디지털북 체험공간 조성 등 비대면 독서환경 구축사업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스마트 무인 도서관’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서도 365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도서 관리 시스템이다.

내년에는 중마동 지역에 설치한 후 유동인구가 많은 독서 취약지역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수용 가능 인원의 50%까지만 입장하도록 했던 강의실, 학습실, 종합자료실 등 도서관의 각종 시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원 제한을 풀었다.

그동안 대면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대면과 비대면(온라인)을 병행하거나 비대면으로만 운영해온 프로그램도 대면 진행으로 전환했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일부 강연은 당초 계획한 과정까지는 두 가지 운영방법을 병행해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안정화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용자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전자책, 웹 버전 오디오북은 최근 1,736종을 구입해 비대면 독서 서비스 기반을 늘렸다.

내년부터는 비대면 독서 콘텐츠(온라인 시스템)를 도입해 전자책을 실시간으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 대출 서비스는 사서가 직접 책을 배달해 주는 ‘책 읽는 가게’를 더욱 확대해 운영한다.

임신부와 영아 양육자를 대상으로 한 ‘맘 편한 도서관’, 어린이를 찾아가는 그림책수레 등 도서 택배 서비스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 일상에 맞춰 AI가 도서를 추천하는 키오스크를 도입해 우수 도서관 회원에게 맞춤 도서를 정기 배송하는 도서 대여 서비스를 희망도서관에서 시범 운영한 뒤 모든 시립도서관으로 확대할 계획도 내놓았다.

이러한 전환 속에서도 그동안 두 달마다 실시했던 전문업체 방역과, 주 1회 도서관 자체 방역, 출입문과 계단 난간 등의 매일 소독, 이용자 시설의 주기적인 환기 등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과 소독은 계속된다.

시립도서관은 도서관 운영을 정상화하지만, 지금까지 시행해온 출입자 명부관리(전자출입명부, 안심콜 등)와 실내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공통 기본 방역수칙은 예전대로 적용한다며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시립도서관의 이 같은 노력은 코로나19가 오기 전의 절반을 이제 막 넘어서고 있는 도서관 이용자 수를 크게 끌어올려 줄 것으로 보인다.

방기태 보육교육센터소장은 “시립도서관의 코로나 일상을 향한 전환은 코로나19의 종식을 뜻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와 일상생활을 함께하면서 감염병 상황을 이겨나가자는 새로운 도전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이 예전처럼 시민의 힐링공간으로 사랑받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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