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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선 사고 지켜본 막내사위 "비명과 함께 가족 5명 추락"
정경화  |  jkh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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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9  22: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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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8시44분쯤 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의 거북선 조형물 계단이 파손되며 80대 노인 등 5명이 추락,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여수소방서 제공)


"가족 사진을 찍어주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5명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저도 심장이 떨리고 멍한 상황이었습니다."

8일 밤 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 거북선 관람 계단에서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다 추락사고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 본 막내 사위 이모씨(50)는 당시를 기억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80대의 장모님과 처가의 5자매, 저를 포함한 사위 2명 등 8명이 여수밤바다를 보러왔는데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광명, 전주 등에 사는 가족들은 각자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이번 연휴를 맞아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여행에 나섰다.

8일 오후 순천에 여장을 푼 가족들은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여수밤바다로 향했다.

여수에 도착한 가족들은 이순신 광장에 세워져 있는 거북선에 들어가 구경 후 내려오던 중 계단 중간쯤에 있는 뷰포인트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사진을 찍던 당시 가족들 중 장모님(83)과 큰 처형(60), 손위 동서(57)는 평평한 부분의 앞쪽에 서고, 그 앞쪽 경사로에 또 다른 처형들과 아내 등 4명이 차례로 엇갈리게 쪼그리거나 앉아 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하지만 사진을 찍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뒷줄에 있던 3명이 순식간에 아래로 추락했고, 그 앞에 있던 처형 2명도 뒤따라 떨어졌다"며 "사고 당시엔 저도 심장이 떨리고 멍한 증상이 나타나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장모님은 허리뼈 2개가 압박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큰 처형은 갈비뼈 8개 골절과 폐 천공, 안면부 함몰과 뇌출혈, 둘째 손위 동서도 갈비뼈가 3개 골절상을 입었다"며 "가장 상태가 위중한 큰 처형은 그나마 큰 고비를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 여수시의 시설물 관리와 사고 후 대처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여수시가 지난 4일 점검을 했다는데 설계를 한 업체와 점검을 하는 것은 문제"라며 "어느 업체가 자신들이 설계한 구조물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신발 바닥에 남아있는 나무 파편들이 마치 솜같은 촉감으로 푸석푸석하게 부서진다"며 "시설물 관리에 문제점은 없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공무원들이 환자가 있는 병원에 배치돼 있지만 실효성있는 지원은 받지 못했고, 환자와 보호자를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없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여수시가 보호자를 위한 구호품이라고 보낸 물품도 2013년에 만들어진 '한참이나 철지난 제품'을 보냈다"며 "저희가 수재민인가요, 길거리 거랭뱅이인줄 아느냐. 구호품을 보니 마치 여수가서 거북선 파손된 것 복구하라는 뜻 같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수시는 9일 오전 고재영 부시장 주재로 '이순신광장 거북선 추락사고 지원 대책회의'을 열고 부상자 치료 지원과 시설물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고 부시장은 이날 "우리시 관광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상자가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사고 수습에 힘쓰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8일 오후 8시44분쯤 거북선 조형물로 연결된 1.5미터 넓이의 나무로 된 경사로 계단 중간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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