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텍스 분진 누출은 ‘인재사고’…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촉구

▲ 라텍스 분진 누출 하천 오염지 등 사고현장을 둘러보는 여수시의회 의원
▲ 라텍스 분진 누출 하천 오염지 등 사고현장을 둘러보는 여수시의회 의원

지난 2일 여수시의회 주종섭 경제건설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의원은 전날 1일 오후 2시 55분께 여수산단 내 LG화학 특수수지공장에서 발생한 라텍스 분진 누출사고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의원들은 공장 관계자로부터 사고원인과 조치사항 등을 보고받고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현장을 둘러보면서 복구상황 등을 점검했다.

LG화학 공장 관계자는 “라텍스(합성고무) 생산공정 중에 완충탱크 압력 상승으로 파열판이 작동되면서 긴급방출장치인 플레어스택 시스템이 작동돼 증기와 함께 라텍스 분진이 대기중으로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단순한 기계적 결함이나 오작동의 문제가 아니라 재열용 냉매 레벨 설정치를 작업자가 임의로 설정해 두고 후임자에게 명확한 인계‧인수를 하지 않아 압력과 온도 제어에 실패해 발생했다.

이날 누출된 라텍스 분진 비산량은 약 120㎏이다. 공장측은 곧바로 가동공정을 정지하고 하천 등 공장 주변으로 날린 오염물을 회수하기 위해 오일팬스 설치와 진공차량을 운행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된 LG화학은 3년 전인 2015년 11월, 이번 사고와 유사한 라텍스 분진 누출사고로 인해 공장 인근 농작물과 차량 등에 피해를 입혀 주민들에게 크게 항의를 받았다.

이에 의원들은 유사 사고가 재발했음에도 안전관리에 소홀한 점과 향후에도 재발가능성이 많은 점을 질타하면서 임기응변식의 사고 수습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주종섭 위원장은 “이번 라텍스 분진사고는 인재사고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사고 원인분석을 통해 안전관리 매뉴얼을 정비하고 조속한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라텍스 분진 등 채취된 시료에 대한 오염도 검사를 위해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검사결과에 따라 환경관련법 위반여부를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광양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