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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서울병원 2내과 김우종]쥐구멍(C형간염)에도 볕들 날(좋은 치료제) 있다
정경화  |  jkh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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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3  18: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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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이 쓴 주사기를 가지고 나에게 다시 쓰면 당연히 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최근 두어군데 타 지역 의원에서 있었고 언론보도를 통하여 크게 알려졌지요. 이일로 수많은 C형간염 환자가 생기면서 C형간염이 어떤 병인지 관심이 커진 것 같습니다. 또한 C형간염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셨던 환자 분들도 있으실 텐데 이번 기회에 C형간염에 대해 중요한 부분만 쉽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C형간염과 B형간염과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는 B형간염이 전 인구의 5%, C형간염이 1%정도로 B형간염이 흔합니다. B형, C형 간염 둘 다 바이러스 모양으로 혈액을 타고 다니다가 간에 정착하여 간염을 일으킵니다.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으면 간세포가 터지고 다시 만들어지면서 점차 간이 손상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기에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피가 묻어있는 주사기뿐만 아니라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를 통해서도 걸릴 수 있으니 이런 것들을 같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피어싱이나 문신을 할 때 제대로 소독이 안 된 기구로 받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B형간염은 예방접종이 있어서 예방할 수 있지만 C형간염은 그러지 못합니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은 모두 간경화, 간암을 일으킬 수 있지만 C형이 일단 걸렸다하면 합병증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처럼 C형간염이 더 무서운 것처럼 보이지만 다행인 것은 B형간염에 비하여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휠씬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C형간염의 증상부터 알아볼까요. 아쉽게도 C형간염을 알려주는 명백한 증상은 없습니다. 속이 불편하다, 피곤하다 정도지요. 이런 증상은 다른 병에서도 흔하므로 평소와는 다른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서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간이 안 좋으신 분이 있었는지, 특히 어머니나 형제 중에 간염, 간경화, 간암 환자가 있었는지, 최근에 면도기나 칫솔을 같이 썼거나 문신 등을 한 적이 있었는지 되짚어 본 후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도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C형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간염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B형간염 및 C형간염 항체검사를 하게 되고 C형간염 항체가 양성이라면 추가로 RNA검사를 하면서 확진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약 C형간염에 걸린 게 맞다면? 그 다음은 믿을 수 있는 의사를 만나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C형간염은 완치할 수 있기에 환자의 치료 의지를 격려하고 첫 번째 치료방법을 잘 제시하는 것이 의사의 능력이고 그런 의사를 만나는 것도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형간염의 치료에 있어서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치료제는 무엇인지, 치료하는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가 환자분으로서는 중요한 문제이지요. 우선 C형간염은 1a, 1b, 2a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에 해당되는 약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인터페론 주사와 먹는 리바비린 약이 있었는데 부작용이 심해서 환자분을 옆에서 지켜보기에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간에 치료를 그만두는 분들도 많았지만 고생을 하면서 치료를 다해도 치료율이 80%가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질병이든 좌절하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이 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좋은 C형간염 치료제가 나왔으니까요. 대표적인 약이 하보니와 소발디입니다. 다행히 지난 5월부터 치료제인 이들 약제에 건강보험 혜택이 주어지면서 약값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1a형 치료제인 하보니의 환자 부담금은 12주 기준으로 4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떨어졌고 2a형 환자에게 효과적인 소발디의 환자 부담금은 3800만원에서 680만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환자는 약값이 20%만 부담하면 되는 것이지요. 모 의원에서의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 환자가 많이 생긴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일로 C형간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제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빨리 추진된 것은 다행입니다. 대신 1b형의 경우에는 하보니의 보험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부분도 향후 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1b형에는 현재 다클린자, 순베프라 라는 약만 보험혜택을 받고 있으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하보니가 치료성적이 더 좋으니 하보니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 인터페론 주사를 6개월에서 1년 동안 매주 병원에서 맞으면서 고생하였던 것에 비하면 하보니, 소발디 두 치료제는 먹기 간편하고 치료기간도 짧으면서 치료율이 95% 이상으로 높지만 부작용은 적습니다. 이렇게 좋은 약이 생기면서 C형간염 치료의 틀이 완전히 바뀐 셈이지요. 본인이 C형간염이 있지만 ‘당장은 별일 없겠지’ ‘치료가 힘들지 않을까’ ‘이미 치료에 실패했었는데’ ‘치료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였던 분들은 간 전문 내과 의사를 찾아 한번 상담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잘 알수록 두려움이 작아지는 것은 C형간염치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C형간염 완치의 길이 더 짧고 더 넓어졌습니다. 대신 길 입구까지 오시는 것은 본인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좋은 의사와 함께 그 길을 같이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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