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전문가칼럼
[광양서울병원 2내과 김우종]B형 간염과 친구로 지내자
정경화  |  jkhky@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6.10  21:15:1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간이 안 좋다’라고 하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안 좋은지 여쭈어보면 지방간, 알콜성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 등을 혼동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일수록 본인이 정확히 어떻게 진단받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지방간이나 알콜성간염 같은 경우는 본인의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호전될 수도 있고 이미 간경화가 진행되었으면 어쩔 수 없이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지만 B형 간염 및 C형 간염은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치료하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므로 질병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 간염 중 B형 간염의 비중이 높으므로 오늘은 B형 간염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본인이 B형 간염을 가지고 있더라도 스스로 ‘환자’라고 여기며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잘 알수록 두려움은 작아지기 마련이지요. 우선 본인이 B형 간염 중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B형 간염을 일으키는 것은 바이러스인데 처음에는 간세포 안에 들어가 조용히 숨어 지내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세포도 바이러스와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지냅니다. 이때가 ‘면역 관용기’라고 하는데 증상도 없고 일상생활도 제한 없이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기부터 평화로운 시기가 끝나고 바이러스와 면역세포 간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면역세포는 간세포 안에 있는 바이러스를 끌어내기 위하여 간세포를 터트리는데 이때 간세포 안에 있는 효소, 우리가 흔히 간수치라고 말하는 ALT(예전에는 GOT)가 혈액으로 흘러나오면서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간수치(ALT)는 지방간, 음주, 간독성이 있는 약물에 의해서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B형 간염 때문인지 아닌지 보기 위하여 e항원, e항체, B형 간염의 DNA 수치까지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간세포가 손상돼도 재생이 잘 된다’라는 사실을 잘 아시지요?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러한 이유를 대며 과음하시는 것을 합리화하시면 안 되겠지만 사실이긴 합니다. 단 문제가 있습니다. 파괴되고 다시 만들어지고... 이러한 과정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정상적인 간세포가 있어야 할 부분에 흉터, 즉 섬유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늘어나면서 간기능을 못하게 되는 간경화로 진행이 되고 이상한 간세포라도 나타나면 간암이 생기기도 합니다.
 ‘간염’은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간세포가 파괴되는 상태’입니다. 간세포가 자꾸 파괴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간의 정상적인 기능이 떨어지므로 약을 써서 간염을 다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B형 간염도 치료를 시작해야 할 시점을 알아야 하기에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야 하고 또 간경화, 간암을 빨리 진단하기 위하여 간 초음파도 같이 해야 합니다.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니 약 없이 버티어 보겠다’라고 치료를 거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아주 위험한 말씀입니다. 저는 간염의 합병증인 간경화, 간암 환자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거기에 비하면 하루 한 번씩 약을 드시고 정기적으로 검사하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에 대한 좋은 치료제들이 있습니다. 초기의 라미부딘(상품명 제픽스)를 거쳐 현재는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테노포비어(비리어드)까지 약물도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약물치료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에게 저는 주로 엔테카비어나 테노포비어를 처방하는데 두 약제 모두 부작용이 적고 약물에 의하여 바이러스가 잘 억제되어 내성이 생기지 않는 좋은 약물들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약을 드셔야 하는 경우에는 약값을 무시할 수 없는데 엔테카비어는 비싼 오리지널 약 대신 효과는 동일하면서 저렴한 카피약이 나와서 환자분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테노포비어의 카피약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B형 간염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약물을 드시는 도중 B형간염의 항원(바이러스)가 없어져서 약을 끊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실제적으로 B형 간염이 약물로 완치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B형 간염은 완치가 아니라 조절하는 병’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담당 의사를 믿고 약물을 잘 드시고 정기적으로 검사(혈액, 초음파)를 하시면서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시다 보면 B형 간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효과 좋은 약물이 개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야 할 음식이 있는지, 활동을 줄여야 하는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간염상태가 심할 때는 피로감 때문에 힘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과 똑같이 드시고 생활하시면 됩니다. 다만 음주, 흡연은 B형 간염에서는 피해야 하는데 그것은 B형 간염이 아니더라도 유익한 일이겠지요.
 B형 간염이 있다고 막연히 두려워하시거나 치료를 피하시면 안 됩니다. 약값도 내렸고 국가검진 사업으로 간초음파와 혈액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어서 B형 간염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과거보다 좋은 환경임이 틀림없습니다. 본인만 치료 의지를 잃지 않으시면 됩니다. B형 간염을 적(敵)이 아니라 같이 지내야 하는 친구로 생각하시고 각별한 관심을 보이시면 됩니다. 그 친구는 언제가 떠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동안 쌓아왔던 본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지, 그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은 재산으로 남게 되겠지요. B형 간염이 막연히 어려운 병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정경화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광양만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아 00249  |  등록일 : 2014. 07. 23
발행인ㆍ대표 : 정경화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경화  |  e-mail : jkhky@hanmail.net
전남 광양시 광양읍 와룡1길 26  |  Tel : 061)791-7667  |  Fax : 061)763-9901
Copyright © 2023 광양만투데이 www.gymtoday.ne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