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 무엇인가?

 
 

참으로 많이 들어온 말이기는 하지만 막상 직접적인 질문을 받고 보면 뚜렷하게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최근에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가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SARS)와 조류독감의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바 있는 인류는 신종 플루의 유행도 조만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신종 플루는 무차별적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치사율이 10% 이하이므로 조류독감과 비교하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질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알려져 있는 암은 엄청난 연구비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질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스컴에서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는 뉴스를 전해 주고 있다.
그런데도 주변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들을 수 있으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0명의 암환자 중 2명이 위암으로 사망 !

1999년도 통계에 의하면 전체 암에 의한 사망자중 위암에 의한 사망률은 남자의 경우 약 25% 정도로 위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자는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다.
전체로 볼 때는 10명의 암환자 중 약 2명이 위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위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1. 유전적 요인
프랑스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나폴레옹의 사망 원인은 위암이었다.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 또한 위암 환자로 위암의 유전성을 경고하는 섬뜩한 일례다.
위암의 경우 직계가족 중 환자가 여럿 있다면 발병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3배가 높다.

2. 식이요인
집안 내력과 함께 맵고 짜고 불에 탄 음식, 음주, 흡연 등의 식이요인도 위암 발생과 매우 밀접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 즉 소금에 절인 야채, 생선, 고기나 훈제한 생선을 많이 먹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을 먹는 식생활 습관이 문제가 된다.
염분이 많은 짠 음식을 장기간 계속하여 먹으면 위점막이 위축하는 만성위축성위염이 발생되고 이러한 변화가 발생하면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이 감소하게 되어 위안에서 세균이 잘 번식하게 되고 음식물 중에 있는 전단계의 발암물질과 세균이 작용하여 발암물질을 형성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보면 위암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싱싱한 채소, 과일 그리고 비타민  A, C, E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녹황색 채소나 과일의 방어 효과는 성분 중 비타민 A와 C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비타민 C나 베타카로틴 등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몸에 해로운 물질을 제거해 주며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므로 이들의 섭취는 여러 방면에서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기 위암은 생존률이 100%, 그러나 진행 될수록 생존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암세포의 수가 늘어나면 자라는 덩어리가 커지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든 암은 빨리 찾아내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완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위암은 모든 암중에서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한 암이다.
암세포가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는 조기위암의 경우에는 치료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이 거의 100%에 이르지만 1, 2, 3, 4기로 진행될수록 5년 생존율은 약 반으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전 국민 의료보험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공단이 매년 무료로 정기점진을 해주는 것은 그것이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즉 본인은 정상이라 생각하고 있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이 있는 것을 찾아내어 치료해 주면 먼 훗날 큰 병이 생겼을 때 보험료를 부담하는 것보다 이익이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의료보험공단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다.

우리는 사스, 중동호흡기 증후군 같은 질병은 무서워하면서도 정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국가에서 권장하는 가장 빠르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위검사는 ‘나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소홀히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 본다.

저작권자 © 광양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