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는 이곳저곳에서 꽃 축제가 열리는 완연한 봄 날씨이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봄 날씨처럼 그리 녹록하지 않다.

북한은 최근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잇달아 무력시위를 감행하고 있으며, 우리 대한민국도 이에 맞서 개성공단 폐쇄라는 초강수 경제적 제재와 UN안보리 등을 통한 국제사회 제제를 강화하는 등 한반도는 그 어느때 보다 군사적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러한 때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정부에서 올해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법정기념일인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6.29), 천안함 피격(2010.3.26), 연평도 포격(2010.11.23)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여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확고한 정부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올해 서해수호의 날 첫해를 맞아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부 주요인사, 희생자 유족, 학생, 시민 등 7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하며, 관련행사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2연평해전 기념 음악회,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백령도), 전사자 출신학교 및 호국보훈안보단체 추모식, 특별안보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전국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분단 71년인 올해, 서해수호의 날이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번 기념일을 맞아 희생장병들의 묘역을 직접 참배하진 못하더라도 감사함을 표하고 국가안보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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