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및 회전근개파열

 
 

점점 추워지는 날씨 속에 어깨 통증으로 병원 문을 두드리는 환자도 늘어납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참으로 다양합니다.

옷을 입고 벗기가 불편하다든지 움직이지 않으면 괜찮은데 움직이면 아프다 등 가벼운 증상부터 잠을 도통 잘 수가 없다거나 숟가락을 들어 입에 가져가기가 너무 고통스럽다는 분까지 호소하는 증상도 여러 가지입니다.

50대 남성 A씨는 추워지는 날씨 속에 심해지는 어깨 통증으로 밤에 잠을 편히 잘 수가 없어 병원을 방문한 경우입니다. 30년 가까이 팔을 들고 일을 해오다 보니 1년여 전부터 팔과 어깨에 통증을 느껴왔지만, 근육이 뭉쳤겠거니 생각하고 파스와 물리치료로 버텨왔는데 최근 들어 통증이 심해진 것이죠. 검사결과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로 진단되어 관절경 수술을 통해 힘줄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얼마 뒤 이제는 다시 예전처럼 작업에 복귀하게 되었다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할 때 저의 마음까지 즐겁고 힘이 납니다.

중년이 되어 나이를 먹으면 무릎과 척추 뿐만 아니라 어깨 힘줄도 닳아집니다. 어깨 힘줄의 노화는 평생 팔을 쓰면서 먹고 사는 사람부터 집안 일만 하는 가정주부까지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닳아서 파열까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리면 참기 힘든 통증이 오고 일을 하는데 힘들어지거나 진행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 집니다.

어깨가 아프면 흔히들 주위에서 오십견이 왔다며 스트레칭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에서 스트레칭으로 효과를 볼 수 있긴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병원을 방문한 어깨 통증 환자의 70% 가까이 단순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 힘줄 파열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 방치하게 될 경우 어깨 힘줄은 한번 파열되면 저절로 붙지 않고 고무줄처럼 점점 잡아당겨 말려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됩니다. 증상 역시 잠깐씩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듯 하다가 결국 점차 심해지게 됩니다. 힘줄의 파열이 온 상태에서 통증 조절만을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해서 맞으면 증상적으로는 일시적 호전을 보일 수 있으나 결국 힘줄의 변성을 유발해 힘줄 파열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리지 못한 채, 대증요법으로 통증과 염증만을 다스리는 치료의 한계이자 부작용인 셈이지요.

70대의 여성 B씨는 수년 전부터 어깨가 몹시 아파서 병원 여러 곳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아 온 경우입니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서 자다가 옆으로 돌아누울 때면 통증이 극심해져 하루에도 서너 번씩 잠을 깨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을 받고 인근 병의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는 통증이 상당히 좋아지면서 일단 잠을 푹 자게 되어 만족하며 지내왔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어깨 통증이 어김없이 찾아와 다시 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주사의 효과가 이전 같지 못하고 금새 효과가 사라지고 팔에 힘이 점점 떨어지더니 이내 팔을 아예 들어 올리고나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자녀들의 성화로 병원에 가보니 어깨 힘줄이 다 떨어진 광범위 파열의 상태로 관절경 수술로 힘줄 봉합이 불가능하고 인공관절 치환술을 해야만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머리를 감고 팔을 올리는 동작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는데, 진료실에서 볼 때마다, 주사를 함부로 맞으면 안되는 걸 몰랐다며 후회를 늘어놓고는 하시지요.

이렇듯 일단 힘줄의 파열이 생기면 조그만 파열이 큰 파열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해 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아직 파열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파열이 곧 발생할 것으로 보여 지는 경우 더 진행되지 않도록 자라난 어깨뼈를 깎아주는 수술 혹은 시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깨는 관절 특성상 수술 후 재활치료가 수술만큼 이나 중요합니다.

어깨힘줄 수술 후 강직현상과 운동제한 현상이 올 수 있어 꾸준한 재활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수술 후 재활 치료에 대해 충분한 계획과 대비를 해놓고 수술을 받는 게 필요하지요.

누구나 꿈꾸는 일상의 행복은 통증 없는 건강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평소에 운동 전후, 작업 전후 충분한 어깨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과 함께 어깨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 때 과도한 근력운동은 금물입니다. 또한 베드민턴이나 배구, 수영 등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어깨 통증이 발생한 시기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노화가 찾아오듯이 어깨 힘줄의

노화를 피할 수는 없기에, 증상이 발생하면 초기에 어깨 전문 의사와 상담을 하여 늦지 않게 어깨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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