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의 고장 남도에 전남도립미술관 건립부지가 확정된 것을 700여명의 전남미협 작가들과 함께 축하와 환영의 인사를 올립니다.

남도가 일찍이 “예향” 이라 불리는 까닭은 민초들의 애환을 소리로 표현한 국악인들과 남종화의 산실인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계승 발전된 문인화풍의 한국화가들, 그리고 한국 구상 미술을 대표하는 인상주의 화풍의 서양화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악은 도립국악단을 중심으로 체계를 갖추어 계승 발전해 오고 있으나 미술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미술인들의 바람이 이낙연 전남도지사님의 공약이 되었고 공약이 실천되면서 지금의 “도립미술관 건립”이라는 가슴 벅찬 감동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말부터 부지선정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면서 전남 동부 지역각 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미술인을 중심으로 유치전이 시작되면서 미술인들간 갈등이 표면화되는 등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남 미술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두고 선의의 경쟁 끝에 전남 도립 미술관 신축 부지가  광양시 구 광양역 부지에 선정됨으로써 남도 예향의 찬란한 역사 속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미술관이 가지는 기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전시의 기능입니다. 대관 위주의 전시가 아니라 전남 미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기획전시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위대한 남도의 작가들의 궤적을 조명하고 전남 미술의 비전을 담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작품 소장의 기능입니다. 남도의 작고작가와 유명작가의 작품 소장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연구용으로 소장해야 합니다.

셋째, 교육의 기능입니다. 다양한 미술교육 콘텐츠로 제2의 교육기관 역할을 통하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합니다.

넷째, 예향을 만들었던 전남미술인들의 사랑방을 만들어 미술관을 찾는 수많은 작가들에게 소통의 장이 되어지길 기대합니다.

철광석의 도시, 스페인 빌바오를 문화와 미술의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 시켰던 “구겐하임 미술관” 처럼 이제는 “전남 도립 미술관”이 지역의 미래를 앞당기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를 희망해 봅니다.

아울러 미술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미술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뜻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전남 도민들의 수준 높은 미술향유의 장으로써 거듭날 수 있도록 전남 미술인들이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도립미술관 건립 부지” 확정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  8.

한국미술협회 전라남도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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