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의 안전한 삶을 위한 의견 적극 반영해야

▲ 본회의
▲ 본회의

순천시의회(의장 정병회)가 기존노선을 유지한 채 추진 중인 경전선 전철화 사업을 규탄하며 경전선 노선 변경 및 우회를 강력 촉구했다.

최근 순천시의회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 보고회 개최를 통해 국토교통부와 전남도가 경제성 논리만을 내세워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기존 노선에 대한 계획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순천시 도심을 통과하는 주요 평면교차로 10개 지점에서 기존 열차운행 횟수가 하루 6회에서 46회로 7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에 도심지역 철도 주변은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인접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주여건은 진동 및 소음으로 인해 크게 훼손되어, 결국 순천시의 도시발전을 해치는 걸림돌이 될 것임을 지적했다.

또한 순천과 이웃한 중소도시의 철도 노선 운영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점도 전했다. 이미 전철화가 진행된 남원, 광양, 진주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을 외곽으로 이설하고 기존 선로는 시민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사용하고 있다. 90여 년 동안 사용해 온 기존 노선을 국토교통부의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순천시 도심은 3등분되어 향후 도시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6시간 넘게 걸리는 광주~부산 간 구간을 단선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남해안 고속철도의 핵심선로이자 영호남 교류의 주요 교통수단임과 동시에, 동서 통합의 상징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재정적인 이유로 시민의 안전을 뒷전으로 하는 정부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경전선의 도심 통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업비가 증액되더라도 도심부를 우회하는 방안으로 계획 변경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정병회 의장은 “순천은 경전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영호남 철도교통의 전략적 거점지로서 100년이 넘는 철도 역사를 갖고 있는 위상이 높은 도시”라며, “경전선 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시민의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우회노선 변경 등 합리적 판단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순천시의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2019년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경제성 논리를 내세워 순천시의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기존 노선 활용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순천시의회는 지난 제248회와 제256회 임시회, 2회에 걸쳐 노선 변경에 대한 촉구건의를 한 바 있으며, 촉구건의안은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정당대표, 국토교통부장관, 기획재정부장관, 전라남도지사, 전라남도의회의장에게 송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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