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조가 오늘(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일상으로의 회복을 시작하려는 이때에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순천교통 노․사는 올해 초부터 2월말까지 5회에 거쳐 교섭을 진행하고, 4월까지 3차에 걸친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임금 3.2%인상이라는 조정안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조는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을 결정하여 파업 하루 전인 어제(19일) 시에 통보해 왔습니다.

노조에서는 임금인상(3.2%)에 더해 정년을 61세에서 63세로 2년 연장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이것이 관철되지 않음을 이유로 4월 20일 05시부터 순천교통 전면파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순천시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에 들어가는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조의 결정에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순천시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선, 20일부터 동신교통 시내버스 전체와 순천교통의 비파업 운전원을 모두 투입하여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시내버스를 운영하겠습니다.

더불어 파업으로 줄어든 운행 횟수 감소 등을 보완하기 위해 신속하게 전세버스를 투입하겠습니다.

또한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하여 1,176대의 택시를 운행토록 하겠습니다.

비상수송대책만으로는 시민수송을 전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합니다. 승용차 함께 타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가기, 교통질서 준수 등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파업 참여 시내버스 운수 종사원 여러분!

시내버스는 다수의 시민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교통수단입니다.

이용자 대다수가 학업과 생업 전선에서 일하는 학생과 근로자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로, 일터로 나가야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가용이 없거나 운전이 어려운 주부와 노인분들입니다.

우리의 부모, 형제일 수 있으며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들입니다.

이분들의 발을 묶는 파업은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파업은 근로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파업이 시민의 공감을 얻고 있는지, 여러분들의 파업으로 인해 교통약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한시라도 빨리 대중의 발인 시내버스가 정상화되어 시민불편이 없도록 한발 양보의 미덕을 보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순천시민 여러분!

이번 파업 사태로 불편을 끼쳐 드리게 된 점을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 4. 20.

 

순천시장 권한대행 부시장 손점식

저작권자 © 광양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