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와 주민이 기획하고 참여한 직접 민주주의 생태축제

순천시(시장 허석)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세계유산 순천만, 자연과 사람을 잇다’를 주제로 제22회 순천만 갈대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순천만 갈대축제는 순천만 갯벌이 세계유산 등재 후 열리는 첫 주민 주도 축제로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지역주민·시민사회 단체가 ‘순천만 갈대축제학교’를 구성하여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식전공연은 대대·별량 등 순천만 인근 주민 60여 명과 허석 순천시장과 허유인 순천시의회 의장이 함께 참여하여 순천만 용줄다리기를 재연했다. 순천만 용줄다리기는 풍년과 주민 화합을 다지는 대대마을 전통 세시 풍속으로, 선두에 농악 길놀이패가 길을 열고 그 뒤를 주민이 함께 용줄을 메고 순천만 습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암줄과 수줄의 고리를 걸어 줄다리기가 시작되었으며, 진편은 상여소리로 주민들을 위로했다.

제2회 대한민국 학춤대제는 약 3,3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온 순천만에서 순천·통도사·울산·양산·동래 5개 지역 공연단이 고풍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여 두루미의 보존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갈대 사이로 노을이 질 무렵에는 청년들의 버스킹 공연과 순천대학교 박성훈 교수의 생태적 가치를 담은 노래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밖에도 대대동 주민의 삶을 전시한 사진전, 순천만 인근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 시민단체가 주재하는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식전공연에 참가한 대대동 주민은 “올해 축제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순천만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번 축제는 준비과정에서 주민·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여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추진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면서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잊혀져가는 순천만 용줄다리기의 기원을 이어 전국 줄다리기 대회 등 전국 행사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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